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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거 다 하는 여행자
2주살이 세계일주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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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스쿨 영어책 어플 후기 - 잉글리시 팩토리
영어 바보, 바디랭귀지 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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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에 이어서 디비스쿨 어플을 체험해보았다. 나는 디비스쿨에서 회화 카테고리에 있는 책을 체험할 수 있다. 10권의 책이 있는데 아쉬운 점은 3권이 여행 책이고 나머지도 "왕"초보에 맞는 수준이다. 다른 카테고리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왕초보가 아닌 다른 수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선택권이 없는게 사실이다. 하지만 책마다 목차를 미리 볼 수 있고, 3장 정도는 공개되어있으니 난이도를 미리 알 수 있다.


▲영어 회화 카테고리에 있는 책들. 총 10권으로 내가 이미 구입한 책은 목록에 뜨지 않는다.



▲디비스쿨에 있는 카테고리들. 영어말고도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가 있다.



이번에는 "잉글리시 팩토리" 책을 체험했다. 1형식부터 5형식까지가 큰 목차였고 각각 10개의 예제가 있다. 

▲목록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책인지 미리 파악이 가능하다.



장점은 반복 학습이 된다는 것. IN PUT, OUT PUT 페이지로 나뉘어 있어서 배운 것을 곧바로 복습한다. 

▲ In put page


IN PUT 페이지에서는 단어의 뜻과 발음을 배운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이야기로 한국어와 영어를 1:1로 매칭하지 말라는 게 있다. 'Make'를 '만들다'로 외우면 돈을 '벌고', 밥을 '지을' 때 우린 make를 떠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차에서는 'Make'를 '만들다'로 정의했지만 In put의 설명과 아래의 예제를 공부하면 Make 뜻을 '진짜로' 알게 된다. 또한 같은 문장을 부정문으로, 의문문으로 여러 시제로 바꾸며 알려주어서 초보들이 혼자 공부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 필요한 부분만 골라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사실 장점과 단점은 이 글(디비스쿨 앱 체험)을 확인하면 좋다. 그 선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아쉬운 점이 하나 더 있다면, 문제푸는 게 서술형인데 답을 볼 수는 있지만 채점이 되지 않는다. 디지털의 장점을 좀더 살릴 수 있다면 어떨까 싶은 마음이다.


▲ Out put page(채점되지 않는다.) & Answer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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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만들기
열심히 살고, 신나게 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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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워드프레스로 옮겨야겠다.


1. 나만의 사이트 구축

2. 커스터마이징

3. 아이패드로 작성이 용이

의 이유로 옮기려하는 건데 욕심인지도 모르겠다만..


약 한 달간의 설렁설렁한 준비를 거치고 호스팅해야겠다.


단점도 있어서 문제긴한데..

1. 돈이 든다.

2. 유입이 적다.

단점이 작은 단점들이 아니라 크다..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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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여행을 준비하며
세상에 흔적 남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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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어달 안으로 세계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앞서간 마음과 다르게 준비는 더디기만하다. 본격적으로 돌아다니기 전, 필리핀에서 몇 달 묵을 생각에 준비다 더 더뎌진다. 필리핀에서 준비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하지만 필리핀 준비도 잘 안 하고 있다.


준비할 것은 무한으로 많고, 그 중 하나가 블로그를 만들어 관리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 이 티스토리 블로그를 약 한 달간 운영했고 나의 글 스타일과 기록 스타일을 알아갔다. 짧은 기간으로 여러가지 많이 시도를 해보진 못 했지만, 어떻게 블로그를 운영하면 될지 여러 방향성을 생각해보는데에는 도움이 되었다. 물론 좀더 정리하고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지만.

'세상에 흔적 남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여행을 준비하며  (0)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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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열심히 살고, 신나게 놀고/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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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가 가끔 생각나. 너와의 추억은 참 짧았고, 오래되었어. 그런데도 신기하지? 나는 간간이 너가 생각나고, '친구'라는 단어에 너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너와의 첫 만남은 기억이 나지 않아. 희미한 기억에 넌 전학생이었던 것 같은데, 맞니? 키도 작고, 눈도 작고, 얼굴도 작고 덩치도 작던 너. 열 살. 한참 친구들이 보는 자신의 모습이 중요한 열 살의 우리와는 다르게 남을 신경 쓰지 않던 너. 특이하다고 생각했었어.


너는 왜 나에게 다가왔니? 넌 나에게 펜팔 공책을 주고받자고 제안했지. 왜 나였니? 내가 너에게 무엇을 주었던 걸까? 펜팔 공책이 너의 집에 있을 때 나는 머릿속에 기대감으로 가득 찼고, 나의 집에 있을 땐 무슨 내용으로 채워나갈지 설렘으로 가득 찼어.


몇 번이나 주고받았을까? 넌 중국으로 이민을 간다고 했어. 마지막 헤어지던 날, 울먹이던 너의 얼굴이 기억나. 나는 울지 않았어. 너는 어른스러워서 감정 표현에 솔직했어. 나도 너처럼 좀 더 어른에 가까웠더라면 널 기억했을 텐데. 이렇게 닿지 않는 편지를 보내지도 않았을 텐데.


지금 넌 눈치챘을까? 난 아직도 어른이 아니야. 지금 내 주변에는 아무것도 주지 않아도 한없이 먼저 다가와 주는 너와 같은 친구들이 많아. 그런데도 닿지 않을 너에게만 속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넌 나를 보며 어른이 되라고 말할까? 아직도 어리숙한 날 이해한다고 말할까? 나는 아직도 그때의 너보다 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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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모나스에서
세상에 흔적 남기기/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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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모나스에 다녀왔다. 모나스는 독립 기념관으로 지하에 간단한 박물관..?이라고 해야 하나..? 무튼 인도네시아의 역사가 간단하게 설명이 되어있고, 위로는 전망대가 있다.


인도네시아도 일제의 식민 지배를 받은 나라 중에 하나다. 지하의 박물관을 돌고 있을 때 윌리가 말했다. 나는 한국도 그랬다고 말했다. 윌리는 놀랐다. 


"너네도 일제의 침략을 받았는데, 그렇게 잘 산다고?"



그동안 만난 외국인 친구들에 비해 윌리는 참 한국에 대해 모르는 친구다. 그래서 그런지 윌리가 하는 말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곤 한다. 이 말이 윌리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함축하고 있다. 윌리는 자신이 사는 인도네시아가 못 사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 중 하나를 침략의 여파로 여긴다. 한국은 잘 사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지금 잘사는 나라는 식민지배를 당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좀 더 과장해보자면 잘사는 나라는 식민 지배를 했던 나라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



윌리는 일본이 인도네시아에 사과를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과거를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우리는 서로를 특이하게 여겼다. 



꽤 늦은 시간이었지만 전망대에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줄이 있었다.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두 번의 엘리베이터를 보내고서야 전망대에 도착했다. 비가 오기 시작해서 밖이 잘 보이지 않았다... 윌리에게 몇몇 큰 건물들에 관해 물었지만 윌리는 아는 게 없었다. 얘 자카르타에서만 평생을 살았던 앤데.. ㅎ..


십여분이 지났을까 두 명의 남자들이 동영상을 촬영하며 돌아다녔다. 한국인이었다. 한국말을 하고 돌아다니니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따라다녔다. 부러웠다. 나도 한국인인데 아무도 몰라준다. 윌리가 나를 놀리면서 질투나냐고 물었다. 나는 되게 도도하게 아니라고 말했다. 머리로는 어떻게 내가 한국인인 것을 알릴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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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뷔페, 파당
세상에 흔적 남기기/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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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쿨링을 아쉽게 끝내고 밥을 먹으러 갔다. 인도네시아에는 '빠당(바당/파당)'이라고 불리는 특별한 식당이 있다. 뷔페와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은? 우리나라에는 없는 형태의 식당이다. 식당마다 다르지만 뷔페처럼 많은 종류의 반찬이 테이블마다 제공되고, 먹은 반찬만 계산하는 형태다.




출처: https://id.m.wikipedia.org/wiki/Berkas:Minangkabau_cuisine_Bukittingi.jpg




알고 보니 백종원이 EBS의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프로그램에서 빠당을 소개한 적이 있다.[각주:1] 여러 종류의 삼발과 나물반찬, 고기반찬에 눈이 휘둥그레진다. 먹다 보면 한 가지에 꽂혀서 그 반찬만 계속 먹게 되는데, 물론 리필도 계속된다. 내가 꽂힌 한 가지는 른당(Rendang)이었다. (백종원도 가장 좋아하는 반찬으로 꼽았다.) 른당은 인도네시아식 쇠고기 요리인데 CNN 선정 맛있는 음식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른당만 세 접시는 먹어치운 듯하다. 개인적으로 른당과 테롱(가지 요리로 위의 사진에서 가장 오른쪽 아래)의 조합은 크,, 앉은 자리에서 밥 100공기 가능한 맛이다.




CNN 선정 전 세계 맛있는 음식 1위를 차지한 른당(Rendang)

By Midori [GFDL, CC-BY-SA-3.0 or CC BY-SA 2.1 jp], from Wikimedia Commons



점원이 먹은 그릇 수를 계산하고, 반찬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먹고 나서 의문인 건 티가 안 날 정도로 조금만 손을 댔다면 어떻게 점원이 계산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아마 먹은 사람의 양심에 맡겨야 할 것 같은데, 찝찝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런 거 전혀 없는 나는 매우 맛있게 먹음! 


른당과 테롱을 제외한 기억이 나는 반찬으로는 여러 종류의 닭고기. 카레 닭고기, 구운 닭고기 등이 있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와 같은 기본 반찬인 인도네시아에는 삼발이라는 반찬이 있다. 삼발은 김치만큼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파당을 가면 기본적인 삼발 종류는 맛볼 수 있다. 삶은 달걀도 있었고, 생선 요리도 두세 가지 있었다. 다양한 인도네시아 음식을 한자리에서 맛볼 수 있기에 인도네시아 여행 가면 파당을 가보라고 추천한다.

  1. EBS 세계견문록 아틀라스 S2014 E103 2부 백족원의 자카르타 음식탐험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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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작가와 이찬영 작가의 글쓰기 특강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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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에 글을 게시한지 딱 한 달이 되는 어제, 이찬영 작가님과 강원국 교수님의 글쓰기 언박싱 특강에 다녀왔다. 


선물 택배 상자를 열 때의 그 떨림으로 글을 쓰게 되는!

글쓰기 언박싱(unboxing) 특강


글쓰기 강의를 듣고 와서 괜히 이 글이 잘 쓴 글이 되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으나..ㅎㅎ 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글쓰기 근육’을 위해서 매일 글쓰기 위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키보드 위에 손을 얹었다. 이번 포스팅에선 강의의 내용보다는 내가 느낀 후기를 우선 적고 내용은 차근차근 기회가 될 때마다 포스팅하려 한다. 







이찬영 작가님의 강의가 먼저 진행되었다. 작가님은 기록 전문가[각주:1]로 ‘기록형 인간’과 ‘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의 저자다. 매일 글 쓰는 방법과 효과에 대해 강의를 하셨다. 매일 글 포스팅을 하고 있기에 관심이 가는 강의였다. 


작가님의 경험을 토대로 강의가 시작되었다. 글쓰기에 걸음마를 떼는 내가 하는 고민을 그대로 경험하셨고, 고민에 딱 맞는 답변을 하듯 강의를 하셨다. 추상적으로 던져주는 강의가 아니라 구체적인 예시와 방법을 제시하는 강의였다. 망망대해에 길을 만들어주는 느낌이라고 하면 맞는 표현일까 싶다.


작가 소개 후, 매일 글을 써야 하는 5가지 이유, 매일 글을 쓰는 방법(묵상 독서, 묵상 글쓰기), 글을 쓰게 하는 결정적인 힘 순서로 강의가 진행됐다. 이렇게 목차만 나열해도 얼마나 실용적인 주제인지 딱 와닿지 않을까 싶다. 이찬영 작가님은 작가님 나름의 독서법과 글쓰기 방법을 가지고 있었다. 강의하며 메모한 것을 차근차근 정리하면서 작가님의 방법을 활용하는 나만의 독서법과 글쓰기 법을 생각해봐야겠다.







나는 강원국 교수님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처음에 교수님께 매료된 이유는 무엇보다 재미있어서가 가장 컸다. 이번 강의도 마찬가지였다. 재미있어서 몇 번을 웃은 지 모르겠다. 교수님은 "우리는 글을 못 쓸 수밖에 없어요."로 말문을 떼셨다. 글 쓰는 강의를 들으러 왔는데 글을 못 쓸 수밖에 없다니. 첫 문장부터 빵 터졌다. 


그렇게 시작된 강의는 2시간 동안 우리가 글을 못 쓸 수밖에 없는 환경과 이유에 대해 12가지로 설명해주셨다. 재치보다 빛나던 건 어떻게 막힘없이 12가지의 이유를 술술 말씀하시는가였다. 교수님 손에는 생수병 하나만 들려있었는데 말이다. 우리가 글을 못 쓸 수밖에 없는 이유 가장 첫 번째가 떠올랐다. "글은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이 잘 쓰는데, 우리 사회는 말 많은 것을 싫어한다."


12가지 이유 중에는 나는 해당이 안 되는 나의 강점이 있었다. 반대로 매우 해당되는 나의 부족한 점도 있었다. 나는 이제 나의 강점과 부족한 점을 뚜렷하게 알게 되었다. 앞으로가 어렵겠지만 어느 길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 알게 되었으니 앞으로의 한 달 한 달을 나아가야겠다. 



  1. 2018년 8월 2일(목)에 [완벽한 시간관리법 무료 공개 특강]에서 기록에 관한 강의를 진행하신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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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네 조직사회, 계급사회에서는
    특히 하급 직원이 상사에게 말을 길게 하기 힘든 문화가 있는 거 같아요.
    말을 많이 하는 걸 싫어하는 수직적인 분위기의 조직 사회에서는
    말뿐만 아니라 글쓰기에도 어려움을 겪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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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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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년생
[명사] 그 분야나 일에 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

나는 사회초년생이다. 사전에 나온 ‘얼마’가 정확한 수치로 정의가 되어있진 않지만, 몇 달 후 사회에 나와 일한 지 3년이 되는 달을 맞이하는 나는 사회초년생이다. 내 뒤를 따르는 후배보다 앞에서 몇 년, 길게는 몇십 년을 일하고 있는 선배가 훨씬 많다는 건 지당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건방지게 몇 자 적어보고자 한다.

어른들은 “학생 때가 좋은 것이야”라고 말하곤 한다. 대학까지 포함해서 16년을 학교에서 보내는 동안 나는 이 말에 100% 동의하는 학생이었다. 학교생활을 누릴 만큼 누리고 나서 꼭 졸업식 이후에 직업을 갖겠다는 나였다. 그 생각이 무색하게,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학생으로서의 신분이 채 반년도 남지 않은 어느 날, 나는 취업을 하게 되었다. 취업박람회에 가벼운 마음 반, 강제적인 압력 반으로 갔다가 우연한 기회에 취업이 되었다. 

전 사원 중 가장 일찍 도착한 입사 날이 생각난다. 회사 출입문 앞에서 어떻게 문을 여는지도 몰라 멀뚱히 서 있었다. 한 편으로는 영영 열리지 않기를 바라기도 했다. 결국은 열려버린 문으로 긴장 가득한 심장을 부여잡고 사회인으로서의 첫발을 내디뎠다. 

23살의 어린 학생이 알고 있던 우주는 많이 차이가 나 봐야 4~5살 정도 차이나는 또래로만 이루어져 있었다. 소위 ‘어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과는 어떻게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동안의 어른은 교수님, 부모님이 전부였다. 그러나 회사는 온통 다른 존재의 ‘어른’들 천지였다.

아직도 기억나는 회사에서의 어느 날이 있다. 30대 초반 대리님의 생일날이었고, 나는 교과서에서 배운 대로 “생신 축하드립니다.”라고 말했다. 주변에서는 다들 웃기 시작했다. 나는 영문을 몰랐기에 실실 따라 웃으면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했다. 보아하니 대리님 정도 나이 차 나는 사람에겐 ‘생신’보다는 ‘생일’이라고 말하는 게 더 어울리는 표현인듯했다. 교과서에서는 그렇게 나와 있지 않았는데, 어떻게 나만 빼고 다들 알고 있었는지 어안이 벙벙했다. 주변에서는 나이 많음을 놀리는 표현으로 적당히 이해했고, 나도 그런 의도인 척을 하며 넘어갔다. 그 대리님과 전혀 친하지 않았다는 게 흠이지만.

난 그렇게나 어리숙했다. 어리숙한 내겐 어떤 게 옳고 그른지 파악할 능력이 없었다. 가장 큰 문제는 그 능력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몰랐다는 것이다. 사회는 듣던 대로 힘든 일 투성이었다. 아무 일이 없어도 사장 눈치를 살피며 야근을 해야 한다는 무능력한 팀장, 자기네 팀 팀원들을 여사원으로만 뽑아놓고 껴안고, 음담패설이나 하던 디자인팀 팀장, 말로는 수평적인 회사라며 여기 입사한 너네는 운이 좋은 거라며 주입하지만 행동은 누구보다 수직적이던 사장까지. 이 빙산의 일각들이 글에서 말할 수 있는 전부다. 

뉴스에서는 날이 갈수록 기록을 경신하는 청년 실업률이, 인터넷에는 회사는 더럽고, 힘든 곳이라고 말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청년 실업률을 말하던 뉴스에선 1년도 못 버티고 그만두는 신입사원 비율이 늘어나서 문제라고 말했고, 인터넷 댓글에는 또라이 보존 법칙, 요즘 신입사원들은 끈기가 없다는 말들로 나에게 사회를 알려주었다. 내가 그르다고 생각하는 게 사회에서는 옳다고 하더라. 나는 받아드렸다.

나는 그렇게 그곳에서 1년 1개월을 버텼다. 시간은 상대적이라 누군가에게 1년은 쏜살같은 시간, 누군가에겐 몇 광년의 시간이다. 나에게 그 시간은 후자였다. 5년에 한두 번 병원을 가던 내가 한 달에 한두번씩 병원을 갔고, 업무 중간에 나가서 링거를 맞고 다시 업무로 복귀한 적도 있었다. 갑자기 숨이 쉬어지지 않고 눈에서 눈물이 줄줄 나왔다. 아무 상황에서나 시도 때도 없이 숨이 쉬어지지 않고 눈물이 나와서 조금이라도 전조 증상이 나오면 화장실로 뛰어가야 했다. 어리숙한 나도 회사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는 걸 알았나 보다.

나는 둔해서 그 당시의 내가 힘들고 못해먹겠다고 온몸이 표현하는데도 알지 못했다. 회사를 그만두고 쉬는 1년 동안 그제야 원래의 나를 되찾았다. 그제야 난 나를 잃었었다는 걸 깨달았다. 첫 회사를 퇴사하고 3년이 지난 지금은 새로운 회사에서 ‘어른’다운 어른이 있는 곳에서 일한다. 누군가 행복하냐고 물어보면 한숨도 쉬지 않고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다. 나를 찾는 과정에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도 알게 되었다. 

몇 달 전, 그림 심리상담사인 지인이 가볍게 그림을 그려보지 않겠냐고 물었다. 꽤나 재미있게 그림을 그렸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는 자신이 있어서 그림에 담긴 심리 분석 결과를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인이 말하는 나의 그림엔 행복함의 내면에 그렇지 않은 모습이 공존하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난 치료하지 않고 덮어만 두었던 상처를 고통스럽게 끄집어내야만 했다. 마주할 수 없어서 덮어두고 존재를 부정하고 살아왔었다. 깊고 진한 상처는 결국 흉이 져서 지워지지 않은 채로 남아있더라. 


‘잘 되면 좋고, 못 되면 경험이고’인 나는 경험으로 내가 성장했으니 됐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1년, 2년, 3년이 넘도록 지독한 암 덩어리로 따라다닐 거라 생각하지 못 했기 때문이다. 왜 아무도 나에게 그만하라고 말해주지 않았는지, 포기가 아니라 잘못된 길에서 빠져나오는 거라고 말해주지 않았는지. 언제까지 쫓아다니며 힘들게 할 거라고 말해주지 않았는지.

‘어른’이 옳은 게 아니다. 네가 옳다. 사회는 다 똑같지 않더라. 버티지 말아라. 너를 잃지 말아라. 입사 첫날의 문손잡이를 움켜잡고 있을 또 다른 모든 ‘나’들에게 백 번이고, 천 번이고 해주고 싶은 말이다. 그때의 나에게 미치도록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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